<2022 Android Dev Summit 몰아보기> 개최 후기

2023년 1월 14일 토요일에 주최한 Android Dev Summit 몰아보기 행사에 대한 후기.

<2022 Android Dev Summit 몰아보기> 개최 후기
내가 운영 중인 Jetpack Compose 사용자 모임 에서 진행된 내부 행사에 대한 후기 이다. <Jetpack Compose 사용자 모임>은 국내 유일 Jetpack Compose 특화 커뮤니티로 새 버전에서 추가된 기능, 좋은 포스팅 공유, 각종 버그 등 활발히 지식을 나누고 있다.

Android Dev Summit이란?

Android Dev Summit 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구글에서 개최하는 연간 이벤트이다. 행사는 기술 세션, 핸즈온 트레이닝, 구글 엔지니어들과 전문가들의 안드로이드의 최신 개발에 대한 키노트 프레젠테이션으로 이뤄진다.

주 내용은 안드로이드 개발에 관한 새로운 기능과 도구에 대한 정보, 그리고 고품질 앱을 만드는 법에 대한 Best Practice를 포함하고 있는데 Youtube를 통해 모든 세션을 시청할 수 있다.

드라마 말고 컨퍼런스 몰아보기?

Google I/O 또는 Android Dev Summit와 같은 컨퍼런스 시청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라면 보통 이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보고는 싶고… 시간은 없고…

막상 의지를 가지고 보려고 하면 2–3개 정도 보고 집중이 탁 풀리면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 경험도 했을 것이다. 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료 개발자들과 함께 몰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21년 팀 내부적으로 Android Dev Summit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팀에 도움이 될만한 세션들을 투표해 몰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아래와 같은 점이 만족스러웠다.

  1. HOLIX 안드로이드 앱은 99.9% Jetpack Compose로 이루어진 앱으로, 앞으로 개발을 어떻게 할지 영감을 받고 도움이 될 발표들이 많았다.
  2. 참여했던 팀원 2명은 안드로이드 개발 경험이 적었는데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3. 같은 발표를 봐도 서로 다른 시각과 생각을 공유하며 더욱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아쉽게도 2022년에는 여유가 없어서 I/O, Android Dev Summit 모두 몇몇 세션만 챙겨보고 해가 바뀌었다. 늦기 전에 Android Dev Summit이라도 다시 챙겨보고 싶었고 이번엔 외부 개발자들과 함께 몰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준비 과정

추후 이런 행사를 기획할 때 참고하고자 인원, 예산, 시간, 장소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을 기록한다.

인원

가장 먼저 인원을 정했는데, 1명이라도 있으면 진행을 하려 했고, 참여자들의 고관여를 바랬기 때문에 최대 8명으로 정했다. 행사라 이름 붙였지만 일종의 스터디인데 어느 정도 인원이 넘어가면 몰입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것 같았다.

예산

이 행사는 커뮤니티 내부 행사로, 참가비 없이 진행하려고 했으나 예산에 맞춰 행사를 기획하는 예행 연습도 필요했기 때문에 참가비를 받았다. 또한, 노쇼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대략 만원정도면 참가자들의 부담도 적고, 행사 진행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간

원래 이 행사는 해커톤 느낌으로 시간 상관없이 모든 세션을 시청하고자 했지만, 장소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그럴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일단 순한 맛(?)으로 기획했다.

아이디어 뱅크 팡무님께 감사를!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Android Dev Summit 몰아보기에 대해 교감했던 팡무님과 의견을 나누어 ‘알짜배기 발표만 몰아듣는 5시간’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날짜는 연말 연초 바쁜 시기를 다 빼니 1월 14일 토요일, 시간은 오후 1시 ~ 6시로 정해졌다.

장소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쓴 부분이다. 그동안 여러 행사를 참가했을 때, 좋은 공간이 주는 느낌도 행사의 만족도와 연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깔끔한 시설과 함께 접근 편의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기준은 대략 2호선이기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실 답정너 설문조사 였다.

위 설문조사는 GDG Korea Slack의 #general 채널에서 한 설문조사인데 역시 강남이 가장 많았고 그 외 지역은 비슷한 선호도를 보였다.

나도 강남이 가장 무난한 선택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강남 생활권이 아니다보니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전혀 없고 주말이다보니 좋은 공간들은 꽤 비싸게 대여해야했다.

한강뷰라는 장점은 있었다.

차선책으로 본거지 인근에서 괜찮아보이는 스터디룸을 발견했지만 실제로 가보니

  1. 낡은 건물
  2. 장시간 앉기에는 부족한 의자
  3. 불청결한 시설 (리뷰보다 심각…)

많은 부분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는 지인끼리 모임이었다면 선택했을 것 같다.

등잔 밑이 어둡다

돌고 돌아 결론적으로 아파트 내 커뮤니티 시설인 작은 도서관의 회의실을 이용하게 되었다.

  1. 2호선 지하철 출구 1분 거리
  2. 깨끗한 시설
  3. 장시간 앉아있어도 괜찮은 의자.
  4. 도서관 전용 와이파이
  5. 저렴한 대관비

등등 많은 부분이 적합했다.

결과 + 느낀점

인원

참석 인원은 총 4명이었다. 이미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나누던 사이였고, 모두가 도움을 받은 jisungbin 님도 참석하셔서 실물 영접(?)을 하며 쉽게 아이스 브레이킹이 된 것 같다. 기대했던 것과 같이 모두가 골고루 참여하여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처음 뵈었던 ponyo님은 꽤 오래 전부터 커뮤니티에 참여하셨던 분인데 닉네임을 변경하셔서 몰라 뵈었다. 컴포즈 사용 초기에 이 커뮤니티가 도움이 되었다고 하셔서 큰 보람을 느꼈다. (+ponyo님은 카카오뱅크로 이직에 성공하셨다!)

이 행사의 min 인원을 보장해준 팡무님은 Kotlin Conf 23 학생 공모전에 제출한 Transer라는 Kotlin 멀티플랫폼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었다.

예산

총 비용은 대관비 + 간식비 정도 였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액 적자가 났다. 원래 작은 회의실을 빌렸었는데 행사 당일 세팅을 해보니 공간이 너무 작았고, 큰 회의실로 업그레이드하며 대관 비용이 증가했다.

커뮤니티 운영자로서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자 하는 투자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큰 비용은 아니었다. 주어진 예산에서 행사를 치르는 것에는 실패했는데 더 큰 행사를 치를 때는 부담이 없으면서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해봐야할 것 같다.

시간

처음에 너무 먼 미래를 잡은게 아닌가 싶었는데, 늘 그렇듯 시간은 빠르게 흘러 행사 당일이 순식간에 찾아왔다.

5시간이 길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영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시계를 볼 때마다 시간이 훅훅 지나가있어 정말 놀라웠다. 원래 하고 싶었던 해커톤 방식의 끝까지 몰아보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는 6시에 마쳤는데 자연스레 저녁을 먹으며 뒤풀이로 이어졌다.

장소

유일한 단점으로 영상 장비가 없어 모니터는 집에서 쓰던 걸 떼다가 사용했다😅

이번에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서울 밖에서 오셨던 터라 서울 어디를 잡았든 비슷한 접근성 이었을 것 같다. 그러나 강남이 모두에게 편한 곳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 다음엔 강남을 1순위로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목적의 모임 공간을 후원을 해주실 수 있거나 받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아파트 도서관 내 회의실은 조용했고 깔끔했다. 큰 회의실로 바꾼 이유는 나란히 앉아 영상을 시청하기 위한 것이었다. 영상 장치가 없어 집에 있던 32인치 모니터를 사용했는데 화면이 작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큰 무리가 없었다.

Android Dev Summit 22 몰아보기는 어땠나?

HOLIX 투표 시스템을 이용한 관심 세션 투표

Android Dev Summit 공식 홈페이지에 Technical Talks 목록이 있었다. 제목, 설명을 각자 읽어보고 듣고 싶은 세션을 투표한 뒤 상위 세션들을 시청했다.

투표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나는 가장 첫번째로 들었던 ‘Custom Layouts and Graphics in Compose’ 발표가 가장 인상 깊었다. 그리고 Modifier의 변경사항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화면에서의 Compose 사용에 대해서는 발표가 크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고민을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2021년에 있었던 몰아보기 시간에는 주로 내가 라떼썰(?)을 푸는 단방향 커뮤니케이션이 대부분이었는데 Compose 내부 구현에 대한 Deep Dive 시리즈를 연재하고 계신 성빈님의 첨언을 포함하여 다른 개발자 분들과 티키타카하는 시간들이 꽤 즐거웠다.

기대와 달랐던 영상들도 있었는데 어쨌든 안드로이드 개발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넘기기도 했다.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이 자막이다. 키노트는 Google 공식 자막이 제공되었지만 나머지 영상들은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자동 변역자막을 통해 봐야했다. 내용 이해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아쉬운 부분 중 하나 였다.

마치며

참가 신청을 받을 때, ‘이 행사를 통해 기대하는 점’을 함께 받았었는데, 모두의 기대를 만족한 행사였다고 자평하고 싶다.

사실 행사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규모의 작은 스터디, 모임이었지만 나는 커뮤니티에 이런 기회를 더 제공하고자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연습을 했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I/O Exteneded, Android Dev Summit Extended와 같이 해외에서 행사가 진행된 이후 한국에서 주요 발표 내용을 정리해 공유하는 행사도 있는데, 이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가오는 Google I/O 23, Android Dev Summit 23 몰아보기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캠핑장 + 모닥불 + 고기 + 빔 프로젝터도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ㅎㅎ